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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정보

미국 회사 아마존의 자택 근무 한국회사 자택 근무와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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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내부 정보도 잘 모르면서 저 멀리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미국 기업의 내부 정보를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언론을 통해 전해 듣는 단편적인 정보로 그렇다고 단정하거나, 과거의 정보를 가지고 지금도 그런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동안 아마존(Amazon.com)이라는 회사를 '신입사원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그 이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회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1주일에 4일만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접하면서, '이제 조금씩 달라지는가 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실제로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웅 씨, 아마존이 업무 강도는 높을지 모르겠지만 꽤 유연한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한 예가 바로 '자택 근무' 제도. 아래에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자택 근무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는 회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첫째, 인프라 차이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자택 근무를 할 수 있는 완벽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회의는 컨퍼런스콜로 참여하면 된다. 이메일이나 회사 시스템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료들과 함께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인프라는 필요조건일 뿐이다.

 

 

둘째 이유이자 충분조건은 '자율과 책임'의 기업문화다. 직원을 믿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성과와 책임의 문화도 뒷받침돼야 한다. 어디서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을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사고방식. 

 

다시 말하면, WFH 하면서 일을 잘하면 그 누구도 출근을 안 했다고 뭐라 해서는 안 되고, 반대로 아무리 출근을 열심히 해 얼굴도장을 찍어도 일에서 성과를 못 내면 알아주지 않는 문화여야 한다는 말이다.

 

 

 

 

덧붙이자면, 이런 자율과 책임의 기업문화에는 꼼꼼한 기록문화와 정보공유가 전제돼 있다. 무엇을 하든 자율적으로 하되 그 모든 일정은 기록되고, 또 공유된다. 이런 극단적인 투명성이 전제돼야 자택 근무와 유연한 근무는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은 자택 근무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정을 완전히 공개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도덕적 해이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기업은 결국 자택 근무를 폐지 또는 축소하는 형태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들이 자택 근무를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시도하다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술적 투자는 물론이고 기업문화적 관점에서도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인식하고 제대로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아이가 아프면 WFH 공지 하나면 충분한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게 흐르는 '신뢰'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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