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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친구에게 남자의 심리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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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일 때가 그립다
결혼을 하고 나면 남자든 여자든 서로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무척 받는다. 특히 여자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을 트집 잡아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 남편들이 보기엔. 양말 세탁기 안에 넣지 않는다고 어디가 덧나는 것도 아니고, 신문 보다가 좀 어질러놓는다고 집안이 폭격 맞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밥 먹을 때 소리 내지 마라, 샤워할 때는 바닥에 물 흘리지 않게 반드시 욕조에서 해라, 

 

담배는 집안에서 피우지 마라, 밤에 꼭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자라, 속옷은 꼭 하루에 한 번씩 갈아입어라 등등. 신혼 초에 이미 말발로는 여자를 당할 수 없다는 걸 실감한다. 내가 왜 결혼했을까, 이 여자는 나와 안 맞는다 등등의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모두들 외도로 이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충분조건은 주어지는 셈이다. 위에서 든 예들은 아주 사소한 예들이다. 자식이 태어나서 아파도 회사에 가야 하고, 휴일에는 꼼짝없이 가족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등의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총각시절이 그리워진다.


남편에게도 방이 필요하다
처음 결혼을 하면 방이 두 개일 경우 남편 방이 하나 주어진다. 책상 하나 달랑 놓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한 번씩 혼자 있고 싶을 때 내 몸뚱이 하나 온전하게 뉠 수 있는 방이다. 그러다 아이 한둘 낳고 이사 두어 번 하다 보면 남편의 방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진다. 어느 사이 집안은 아내와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바뀌어버린다. 나도 방을 하나 달라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뜨악하게 쳐다본다. 이 좁은 집에서 그런 말이 나오느냐는 듯이 째려보거나, 그 나이에 공부를 할 것도 아니고, 기껏 해봐야 인터넷 서핑인데 이상한 거 훑고 다니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면박이나 당하기 일쑤다. 이렇듯 집에서 책상을 가진 샐러리맨은 없다. 

 

신문이라도 볼 수 있는 장소는 욕실 변기 위거나 낡은 소파 위다. 그나마 소파를 강아지에게 점령당하지 않았다면. 아내에게는 집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여겨지겠지만 남편들도 그럴까. 아내 위주로 재편된 공간을 보며 남편은 스스로 찬밥이라는 걸 느낀다. 마흔쯤 되면 남자들은 심각하게 자신이 가정 내에서 어떤 존재인가라고 묻는다. 그러다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그게 고마워서 기꺼이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이 된다. 짓밟힌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되찾고, 내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들어가지 않을 핑계로 훌륭하지 않은가.
 


누구나 불륜을 꿈꾼다
미국의 폭스 텔레비전은 결혼을 굳게 약속한 네 쌍의 젊은 남녀를 백사장과 울창한 숲이 펼쳐진 환상적인 섬에서 26명의 독신 남녀와 함께 지내게 했다. 저렇게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자와 살아봤으면…. 세련된 매너와 우람한 체격의 저 남자를 남편으로 만났으면…. 그들은 약혼자를 향해 점점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휴가가 끝났을 때, 커플들은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파경의 항구로 귀항한다. 한 남자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이제 내 인생은 망가졌어~라고 울부짖고, 한 여성은 처음에는 그저 게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한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통곡한다. 누구나 이상형이 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전원이 나가는 것처럼 완전히 나가버리지 않는다. 

 

탱탱한 몸매를 보면 은근히 훔쳐보고, 촉촉한 입술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진다. 집에서 늘 보는 퍼진 마누라보다 탱탱한 미모를 가진 여직원들이나 분위기 있는 여자들을 보면 누구나 작업에 들어가고 싶다. “결혼할 때는 엄밀히 말하면 여자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거 같아요. 그 나이에 뭘 알겠습니까. 그러다 뭔가 좀 알 것 같은 나이가 되니까 세상이 온통 꽃밭이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걸 느끼는 거죠. 아내보다 훨씬 나은 여자들이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안 보이면 유혹을 못 느끼겠지만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솔직히 안 흔들리겠습니까?” 대화방에서 만난 아이디가 오케바리우스(okbarios)인 40대가 남자 입장에서 말한 남자들이 바람피우는 가장 흔한 이유다.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은 남자들
집안에서 하는 대화는 한정되어 있다. 가정사가 대부분이다. 아이문제 돈문제 시댁문제 등등 모든 게 문제다. 기꺼이 기분 좋게 대화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대화라고 하다 보면 늘 신경전 아니면 큰소리가 오가는 싸움으로 끝이 난다. 이런 일상적인 대화 말고 가끔은 닭살 돋는 대화를 하고 싶다. 아내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 운을 떼려고 하면 아내는 이미 연속극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대부분 아이나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는 수준이 달라서 대화가 안 통한다는 말은 장진구만 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만나는 여자들과는 우아한 대화를 한다. 영화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책이 어떻고, 심지어 연속극을 이야기하더라도 격이 다르다. 아내들이 아줌마 같은 모습을 혐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들 역시 아저씨 같은 모습이 싫다. 

 

누군가 자신을 매력적인 남자로 보아준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을 아저씨 혹은 애아빠로만 보는 아내와 남자로 보는 여자. 어떤 여자 앞에서 더 잘 보이고 싶겠는가.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바람피우는 데 대해 죄책감을 덜 느낀다. 이미 무늬만 부부라는 것이다. 아내한테서 아무 매력도 못 느끼는데 어떻게 살을 섞고 사느냐, 그리고 나를 남자로 생각지 않고 돈 버는 기계쯤으로 여기고 여태까지 부려먹기만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도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내 인생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항변 앞에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진다.
 


유혹의 방에 갇혀 산다
최근 타임지가 한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의 혼외정사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 수치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언론은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반응은 그럴 것이다,라고 수긍한다. 10명에 6명은 분명히 바람을 피운다는 것. 

 

심지어 나만 빼고는 모두 바람을 피울 거라고 생각한다. 길에만 나가면 전화방 노래방 PC방 비디오방 소주방 게임방 인터넷방 모텔방, 룸살롱 등등 방(房)의 천국이다. 회식문화를 바꾼다고 해도 회식자리, 2차 자리에서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엉뚱한 데로 샐 수 있다. 노래방 게임방 나이트클럽 할 것 없이 대기조가 기다리고 있다. 대기조들은 남자들이 한눈을 팔려는 순간 파리지옥 풀처럼 먹이를 낚아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남편들의 그다음 행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떻게 하면 아내에게 들키지 않을까 잔머리 굴리고, 스스로에게는 실수로, 어쩌다 보니, 분위기에 끌려서 등등으로 자기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하룻밤의 장난 혹은 술에 취했다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축소해 생각하는 남자 무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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