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Network

캐나다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보는 방법

반응형

오늘은 최근 시작한 취미생활에 관해서 적어볼께요.

 

페이스북에서 한국의 한 친구가 천체망원경을 샀더라고요.

 

'나도 저거 갖고 싶다.!'

 

싶어서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살만한 가격 이래요. --;

 

찾아봤더니 홈페이지에서도 '특별할인 중, 가격 문의 요망' 이러고 있고 뭐니 싶어서

 

제조사를 찾아보니까 캐나다 회사더라고요. (skywat....) 어, 그럼 캐나다에서 사면 더 싼거 아냐?

 

그래서 더 가격 비교해보니 미국 vs 한국 비교하면 가격이 3배까지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ㅎㄷㄷ

 

이건 진짜 여기 있을 때 해야하는거구나 싶어서 나도 하나 사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여기서 싸게 사서 실증나면 한국에서 중고로 비싸게 팔 생각 한거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어느 정도 되시면 미국 사이트에서 해외배송으로 사시더라고요. )

 

마침 제가 시골이라 여기 별이 엄청 쏟아지거든요. 그래서 사는거예요. 절대 중고나라 들락거려보지 않았습니다. 에헴 ㅎ

 

캐나다 사이트는 잘 못 찾겠고, 미국 사이트에서 캐나다 배송해준다고는 하는데 자기들 예상시간이 3주에 결정적으로

 

배송료 바로 계산 불가라고 에러메세지가 뜨는 바람에 그냥 캐나다 오프매장에 가서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에드먼튼까지 400km 달려서 도착해보니

 

'아 이거 우리가게 창고에 있는데 창고가 조금 떨어져 있거든? 내일 모레면 갖다 놓을 수 있을꺼야. 그때 오겠어?'

 

네, 미리 전화 안 하고 간 제가 잘못한거죠. 에휴 선진국이란.. 창고에서 물건 꺼내는데 이틀이나 걸리는게 당연한건데 에휴

 

다음 주말에 다시 올께, 오키 전번 갈쳐줘 창고에 진짜 있는지 확인하고 이틀안에 전화줄께. ㅇㅇ 바이

 

하고 돌아오니 사흘째 전화가 없고요... 내일까지 전화 안 오면 그냥 내년 봄에 미쿡사이트에서 사버려야겠다 했더니

 

전화가 오네요. 그래서 업어왔습니다.

 

 

(아이패드 사진 정말 --; )

 

근데 마침 손을 다쳐서 저 혼자는 망원경 박스도 못 뜯는 ㅠ.ㅜ

 

 

 

가게 사장님 도움으로 박스 뜯고, 조립하고 밤에 나가봤습니다. 집앞의 가로등이 밝더군요. --; '지붕위로 가자' 사장님 인솔하에

 

전 직원이 다 가게 지붕위에 올라왔습니다. 전자식으로 하는게 있긴 한데 베터리도 없고 해서 그냥 손으로 맞춰가며 별을 몇개

 

보다보니 춥더라고요. 오 추워서 안 되겠다 하며 큰형은 이미 내려가시고, 저는 아쉬워서 저거 밝아보이는데 저거 하나만 더 보고

 

가죠. 했는데, 초점 잡던 작은형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이거 별이 아닌데? 한번 봐봐'

 

 

그냥 별 같이 나왔죠? 망원경에 아이폰 대고 찍어서 그래요. 실제로 보면 붉은 색에 줄무늬까지 보입니다.

 

붉고 줄무늬가 있으며 위성을 수십개 거느리고 있는 태양계 최대의 행성, 목성입니다. 그 옆의 위성들은 그 유명한 갈릴레오 위성

 

이고요. 세상에, 행성이 밝다는 말은 들었지만 가장 밝은게 목성이라니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완전 감동했어요. 이것만으로도 망원경값 반은 뽑은 기분입니다. (나머지 반은 중고나라에서... 쿨럭 )

 

신나서 친하게 지내는 인디언에게 말했더니 자기도 천체망원경이 있다면서 같이 나가재요. 근처에 안 쓰는 활주로가 있는데

 

거기가 베스트 스팟이라고, 주변 완전 어두워서 별 잘보인다고 그래서 어제 밤에도 별보러 갔다왔습니다. 구름의 방해도 있었지만

 

목성 다시 잡아서 인디언에게 보여주고 ㅎ 그 사람 차랑 어뎁터 연결해서 별을 찾아준다는 Go to도 켜봤는데

 

설명서를 제대로 안 읽어서 그런지 작동법을 모르겠네요 ㅠ.ㅜ 작동법 마스터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는게 다음 목표입니다.

 

추워지기 전에 실컷 봐둬야죠 ㅋ

 

 

 

 

아 참 그리고 저 손 다쳤어요. 개한테 물려서 장장 세시간(?)에 걸친 대 수술을 받고 왔는데, 우울한 얘기니까 짧게 요약만 할께요.

 

집에서 키우는 개가 두마리 있었는데, 한 녀석 입가에 지푸라기가 묻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뭘 이렇게 묻히고 다녀 하고 떼주려 했는데, 알고보니 그쪽에 상처가 생겨서 아파하던 중이었데요. 키우던 개가 아픈지도 모르고 ㅠ.ㅜ

 

녀석은 아픈데 건드리니까 자기 공격하는 줄 알고 절 물어버린거죠. 이름 계속 부르니까 정신차리고 진정했지만 왼손 상처가

좀 심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헬스케어 카드에 이름 스펠링틀린데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당당하게 여권사이에 끼워뒀다가 헬스 카드만 딱 주니까 따로

 

여권 보여달란 말은 안 하더라고요. ㅎ 그래서 돈은 안 냈는데 (물론 약값은 따로 입니다. ) 병원이 저를 두번 죽이네요.

 

작은 상처는 소독도 안 하고, 큰 상처에 두번 꼬매는데 총 세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선진국... 직원은 친절했지만 몇번을 기다린건지.. 응급실들어가서 줄서서 기다리고, 간호사 만나서 혈압, 체온제고 기다리고, 주소등 인적사항 입력하고 기다리고, 수술실

들어가서 기다리고, 소독하고 기다리고, 약먹고 기다리고, 꼬매고 기다리고, 반창고 붙이고 기다리고, 처방전 받아서 왔습니다.

 

게.다.가. 약국갔더니 약 짓는데 1시간 반이 걸린다고 그 뒤에 오라네요. 홀리~ 한국처럼 이거 저거 조제하는 것도 아니고

 

항생제 한통 주는데 1시간 반 걸리네요.



2011/07/26 - [vancouveronline] - 캐나다 밴쿠버 Fish N Chips 즐기기
2011/09/04 - [vancouveronline] -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비만에 관해 토론
2011/07/30 - [vancouveronline] - 캐나다 조기유학이 꼭 필요한 이유는?
2011/07/12 - [블로그 Network] - 밴쿠버 속옷 퍼레이드 Underwear Affair Vancouver 2011

반응형